배당수익률이 높아 보일 때 확인할 세 가지
계산기의 배당수익률 칸에 무엇을 넣느냐가 결과를 가장 크게 바꿉니다. 그런데 이 숫자는 회사가 배당을 늘려서 올라가기도 하고, 주가가 떨어져서 올라가기도 합니다. 둘은 뜻이 정반대입니다.
분모가 주가라는 사실에서 시작한다
배당수익률은 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값입니다.
배당수익률 = 주당 배당금 ÷ 주가
분모가 주가이므로, 회사가 배당을 한 푼도 늘리지 않았는데 주가만 반토막 나면 배당수익률은 두 배가 됩니다. 화면에 뜬 수익률만 보고 계산기에 넣으면, 회사가 어려워졌다는 신호를 수익이 좋아졌다고 거꾸로 읽게 됩니다. 실제로 배당수익률 상위 목록에는 배당을 잘 주는 회사와 주가가 많이 빠진 회사가 섞여 있습니다.
하나. 배당이 유지·증액·삭감 중 무엇이었나
가장 먼저 볼 것은 수익률이 아니라 배당금 그 자체의 이력입니다. 최근 몇 해 동안 주당 배당금이 늘었는지, 그대로인지, 줄었는지를 봅니다. 줄인 적이 있는 회사는 다시 줄일 수 있고, 그러면 계산기에 넣은 배당수익률은 첫 해부터 틀린 값이 됩니다.
국내 상장사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의 사업보고서에서 배당에 관한 사항을 확인할 수 있고, 미국 상장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EDGAR에서 연차보고서를 볼 수 있습니다. 증권사 화면의 요약 숫자보다 이쪽이 원본입니다.
둘. 배당성향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가
배당성향은 회사가 번 이익 중 얼마를 배당으로 주는지의 비율입니다. 이 비율이 100%에 가깝거나 넘는다면, 회사는 그해 번 돈보다 많은 돈을 주주에게 주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 배당은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비율이 낮으면 배당을 늘릴 여지가 남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업종에 따라 정상 범위가 다릅니다. 부동산투자회사처럼 이익 대부분을 의무적으로 배당하도록 설계된 구조도 있어, 같은 숫자라도 뜻이 다릅니다. 숫자 하나로 잘라 판단하기보다 같은 업종의 다른 회사와 나란히 놓고 보는 편이 낫습니다.
셋. 수익률이 오른 이유가 배당인가 주가인가
앞의 둘을 확인했다면 이 질문은 자동으로 풀립니다. 주당 배당금이 늘었고 주가도 크게 빠지지 않았다면 수익률 상승은 배당에서 온 것입니다. 주당 배당금이 그대로인데 수익률만 올랐다면 주가가 빠진 것이고, 그 이유를 먼저 알아야 합니다.
확인하는 방법은 단순합니다. 지금 수익률과 1년 전 수익률을 비교하는 대신, 주당 배당금과 주가를 각각 1년 전과 비교합니다. 비율 하나를 두 개의 숫자로 풀어 보면 어느 쪽이 움직였는지가 바로 보입니다.
계산기에 넣을 때
위 세 가지를 확인한 뒤에도 미래의 배당수익률을 알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의 값을 넣고 결과 하나를 얻기보다, 보수적인 값과 낙관적인 값을 각각 넣어 두 결과의 범위를 보는 편이 실제로 쓸모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 수익률이 4%라면 3%와 4%를 각각 넣어 보고, 그 사이 어디쯤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배당이 삭감될 가능성을 계산에 넣고 싶다면, 배당수익률을 낮춰 넣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입니다. 이 계산기는 기간 중 배당이 변하는 경우를 다루지 않기 때문입니다.
고지
이 글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특정 종목이나 금융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개별 종목의 배당 지속 가능성에 대한 판단을 제공하지 않으며, 언급한 확인 방법은 판단의 근거를 스스로 찾기 위한 안내입니다.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본문에서 언급한 원본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 국내 상장사의 사업보고서 및 배당에 관한 사항. dart.fss.or.kr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EDGAR — 미국 상장사의 연차보고서. sec.gov/edgar